작은 글방24 억새는 억세다 (시조) 억새는 억세다 한상목 밤새 내린 눈밭속에 꺾인 몸 누워있다. 발톱을 앞세우고 기세등등 휘어잡던 그시절, 모두 지났다해도 왜 아니 억새일까. 부러진 억새풀, 시답잖은 비웃음 보란 듯 움켜쥐다, 또다시 피흘리네. 부러진 억새라고 얕보지 마라, 억새는 역시 억세다. 2010. 6. 29. 물방울 물 방 울 한상목 맑고 투명한 그 눈동자엔 숲이 있고 하늘도 들어 있다 때로는 삶이 묻어나는 아픔도 배어 나지만 아주 가끔은 아름다운 꽃도 피어나고 나비도 날아든다 하지만 그는 뛰는 심장도 아파할 줄 아는 마음도 없이 나무 가장이 끝에 걸려 노냥 그렇듯이 하늘을 담고 숲을 품었다가 그냥 그대로 말라 버리고 만다. 2010. 2. 14. 눈꽃 (시조) 눈꽃 한상목 한올 한올 짜여진 천상의 꽃이던가, 바람에 기대서서 빗금친듯 피어난 결고운 결정체들의 순백에 영혼이여 2010. 1. 17. 조선솔 (시조) 조선솔 한상목 어느손이 앗아 갔나, 꽃물든 그리움을, 올곧은 나뭇가지 바람마저 비껴가고, 아슬히 절벽틈서리서 구름속 해를본다. 2009. 11. 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