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방24 버려진 신발한짝 (시조) 버려진 신발한짝 한상목 누구라 버렸을까, 외진 곳 숲속에다, 사람도 쉬임 없는 용마산 중턱너머 긴세월 기다림 끝에 낡아빠진 신발 한 짝. 다시오마 돌아보며 널 두고 떠난 주인 이왕에 버릴거면 짝이라도 두고가지, 해진 후 그 외로움을 그리도 몰랐을까. 바람결에 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도 다시찾은 그님일까, 뜬눈으로 지샐 바엔 그 발길 잡고서라도 매달리지 그랬느냐. 2015. 2. 10. 여우비 (시조) 여 우 비 한상목 맑은 저 하늘에서 아니 웬 날벼락이 길가던 사람들을 혼쭐만 내놓고서 그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웃는 저 햇님. 2015. 2. 10. 고뿔 고 뿔 한상목 잊을만 하면 한번 씩 찾아온다. 그리 달갑지 않은데도 어느새 다가와 마음 곁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내 좁은 가슴이 그리도 넓어 보이는지 도무지 떠날줄을 모른다. 얼마를 더 참아야 얼마를 더 버텨야만 하는지 아마도 한 방울 눈물마저 꼭꼭 짜버린 뒤 진이 빠져 허우적거릴 때서야 올 때처럼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가려는 모양이다. 2012. 2. 8. 황사 (시조) 황 사 한상목 산넘고 물을 건너 손님이 오고 있다 맞을 준비 못했는데 누런 이불 쓰고 와서 입가에 파랑, 하양,까망 재갈을 물려놓네. 2011. 7. 22.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