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방24 달맞이 꽃 (시조) 달맞이 꽃 한상목 속살여문 그믐밤에 귀밑머리 풀어줄까. 바람결에 전해준 말 내몰라라 해놓고서 하, 보름 고인 이슬속에 고이숨어 계실줄은. 2011. 7. 20. 갈대밭 (시조) 갈대밭 한상목 바람도 질러서간 고즈넉한 갈대밭에 올해 막 첫배를 친 개개비 울음소리 설익은 어미노릇에 온종일 부산하다. 2010. 12. 12. 뫼 (시조) 뫼 한상목 한때의 영화였던 자취는 간데없고 홀로된 지 오래인 듯 잡초만 무성해서 지나던 나그네새만이 짝을찾아 지절대네. 옛 손길 기다리던 상석은 무너지고 널 떠난 그님네가 발길조차 없는것은 아마도 잊어버린게지,그리도 잊은게지. 이제는 부질없음 알만도 하겠구나, 발소리 날 적마다 억새들의 울부짖음 이보소, 길손네들아,눈길 한 번만 주고가지. 2010. 7. 29. 뱀딸기 (시조) 뱀 딸 기 한상목 사알짝 돌아 앉아 하나 벗고 또 하나를 아마도 들킨 게다 짝 찾던 산새에게 선분홍 소름돋은 얼굴을 살그미 드러낸다. 2010. 6. 2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