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방24 고사목 고사목 한상목 외진 곳 등마루서 갈곳 잃고 서성이다 고왔던 여린속살 옷깃풀어 내주고서 애꿎은 바람에게만 모질다, 모질다고. 긴세월 편히 한 번 누워보지 못하고 아릿한 삶에 흔적 한 올 한 올 사린채로 지는 해 가슴에 안고 흩어지는 心魂이여. 2015. 2. 10. 노을 (시조)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한상목 찬란한 모습보다 때를 아는 너이기에 한낮의 이글댐이 아직은 남아있어도 질 때를 알고 있는 네가 그래서 더 아름답다. 2015. 2. 10. 달팽이 (시조) 달 팽 이 한상목 굽어진 등허리에 무건등짐 짊어지고 느린디 느린 숨결 더듬이로 보는세상 제 울음 이워 논 그길 지난흔적 남겨놓고. 찾아갈 곳 지척인데 서둘러 나선 길도 곰살궂은 애기바람 길을 막고 말을 걸어 갈길은 저만치인데 한낮햇살 뜨겁다. 2015. 2. 10. 피뢰침 (시조) 피뢰침 한상목 가장 높은 곳에서 오만스레 앉아있다. 삼지창 앞세우고 바람마저 갈라대자, 마침내 노한 호통 뒤 떨어지는 불벼락. 2015. 2. 1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