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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들27

폐선 폐 선 한상목 물살도 잠시멈춘 강어귀 굽이진 곳 쌓이고 쌓인세월 저리도 무거울까 시름만 가득 싣고서 물에잠긴 폐선한척. 수런대는 갈대소리 나를찾는 발길일까 부러진 돛대끝에 지는 해 괴어놓고 아련히 바라다 본다 굽어진 오솔길만. 2023. 12. 13.
韓國을 빛낸 文人 2017 명작선 韓國을 빛낸 文人에 저도 선정되어 시조 3편이 게재되었습니다. 고 사 목 한상목 외진 곳 등마루서 갈 곳 잃고 서성이다 고왔던 여린속살 옷깃 풀어 내주고서 애꿎은 바람에게만 모질다, 모질다고. 긴세월 편히 한 번 누워보지 못하고 아릿한 삶에 흔적 한 올 한 올 사린 채 지는 해 가슴에 안고 흩어지는 心魂이여. 국 화 차 한상목 오래된 친구처럼 따듯한 잔속에서 죽었어도 죽지않고 살았어도 살지않은 그생을 바라다 본다 인생의 윤회같은. 먼길돌아 달려온 하얗게 지새운 삶 샛노랗게 우러난 그윽한 향기속에 내생도 담가 놔 본다 행여나 그러할지. 눈물의 맛 한상목 듬성듬성 벌레먹은 나물내음 한 소끔에 조각구름 떼어넣고 햇살뿌려 버무린다. 싱겁다, 살면서 참았던 눈물 몇 방울 더 떨군다. 2018. 2. 18.
가을이 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지고 있습니다. 온 국민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2016년의 그 가을이 이제 아픈 여운만 남겨둔채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2016. 11. 27.
고갯길 아득한 저 고개 넘어엔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보다. 2016.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