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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글방

고뿔

by 한솔1 2012. 2. 8.

 

   

 

                              고 뿔

 

 

                                한상목

 

 

 

잊을만 하면

한번 씩 찾아온다.

그리 달갑지 않은데도

어느새 다가와

마음 곁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내 좁은 가슴이

그리도 넓어 보이는지

도무지 떠날줄을 모른다.

 

얼마를 더 참아야

얼마를 더 버텨야만 하는지

아마도

한 방울 눈물마저 꼭꼭 짜버린 뒤

진이 빠져 허우적거릴 때서야

      올 때처럼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가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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