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42

노을 (시조)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한상목 찬란한 모습보다 때를 아는 너이기에 한낮의 이글댐이 아직은 남아있어도 질 때를 알고 있는 네가 그래서 더 아름답다. 2015. 2. 10.
달팽이 (시조) 달 팽 이 한상목 굽어진 등허리에 무건등짐 짊어지고 느린디 느린 숨결 더듬이로 보는세상 제 울음 이워 논 그길 지난흔적 남겨놓고. 찾아갈 곳 지척인데 서둘러 나선 길도 곰살궂은 애기바람 길을 막고 말을 걸어 갈길은 저만치인데 한낮햇살 뜨겁다. 2015. 2. 10.
피뢰침 (시조) 피뢰침 한상목 가장 높은 곳에서 오만스레 앉아있다. 삼지창 앞세우고 바람마저 갈라대자, 마침내 노한 호통 뒤 떨어지는 불벼락. 2015. 2. 10.
버려진 신발한짝 (시조) 버려진 신발한짝 한상목 누구라 버렸을까, 외진 곳 숲속에다, 사람도 쉬임 없는 용마산 중턱너머 긴세월 기다림 끝에 낡아빠진 신발 한 짝. 다시오마 돌아보며 널 두고 떠난 주인 이왕에 버릴거면 짝이라도 두고가지, 해진 후 그 외로움을 그리도 몰랐을까. 바람결에 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도 다시찾은 그님일까, 뜬눈으로 지샐 바엔 그 발길 잡고서라도 매달리지 그랬느냐. 2015. 2. 10.
여우비 (시조) 여 우 비 한상목 맑은 저 하늘에서 아니 웬 날벼락이 길가던 사람들을 혼쭐만 내놓고서 그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웃는 저 햇님. 2015. 2. 10.
왜가리 바람불어 멋지던 날. 2015. 2. 9.